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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분륜 채팅, '혹시 당신의 아내도?'
 
스포츠조선 기사입력  2008/05/27 [09:19]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의 한 채팅 사이트. 이성과의 대화를 원하는 남자들이 만든 수 많은 방들로 채팅방은 봇물을 이룬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많이 띄는 단어가 있다. ‘유부녀’가 바로 그것. ‘유부녀만 입장해 주세요’ ‘외로운 유부녀만’ 이와 비슷한 ‘기혼 여성’ ‘아줌마’ 미시’ 등 결혼 한 여성과의 대화를 희망하는 이들이 초를 다투며 방을 만들고 있다. 방에서는 어떤 대화가 오가는 것일까.
 
  취재진은 한 기혼 여성을 섭외해 ‘유부녀들의 솔직한 대화’라는 제목의 방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들어가기가 무섭게 반겨주는 남자. 나이와 거주지역 등의 간단한 인사를 마치자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결혼 3년차의 34살 유부남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아내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맞장구를 쳐주며 대화를 나눈지 10여분이 흐르자 은밀한 부부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남편과의 부부관계는 만족하느냐?’ 당황한 여성이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부부간의 잠 자리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라며 여성을 설득했다. 그래도 별 반응이 없자 자신의 이야기를 불필요할 정도로 자세히 털어 놓는다. 같은 남자들이 보기에도 민망한 단어들을 써가며 점점 더 노골적인 대화를 계속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외도 경험담을 자랑하듯 늘어놓았다. ‘채팅에서 만난 동갑 유부녀이었는데, 뒷 탈 없는 깔끔한 만남을 위해 서로의 전화번호도 교환하지 않았다. 메신저로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만나 서로의 육체만을 탐닉한 후 해어졌다’라고 말한 후 ‘그녀도 처음에는 많이 망설이고 두려워했지만 일탈을 한 번 맛보자 시도 때도 없이 만나자고 해서 곤란했다’ 라며 자랑하듯 이야기했다.
 
  그리곤 ‘배우자 외의 다른 이성과의 잠 자리는 부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라는 이해 불가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30분 정도 이뤄진 채팅에서 남자의 목적은 일목요연했다. 기혼 여성과의 성 적인 행위가 그가 채팅을 하는 이유인 것이었다. ‘일단 한번 만나자’ ‘지금 당장 그곳(여성의 거주지역)으로 갈 수 있다’ 라며 채팅 내내 한번 만나자며 여성을 설득했다. 또한 ‘남편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다 보니 더 큰 세상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주겠다’라는 속보이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다른 채팅방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유부녀만, 기혼끼리 은밀한 이야기’라는 방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눴다. 40대 유부남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인사를 마치자 화상대화 신청을 했다. 별 생각 없이 수락을 하자 화상으로 보이는 남성의 발기된 ‘물건’은 대화중인 여성은 물론이거니와 취재진마저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몹시 흥분해 있는 상태라며 자신의 물건이 마음에 들면 지금 만나자고 유혹했다.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여자 대신 취재진이 채팅을 이어갔다. 다른 여자가 아닌 왜 꼭 유부녀와 만나고 싶어 하는지를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무슨 말인지 질문과는 전혀 상관없는 음란한 내용뿐이었다.
 
  결국 그 방에서 나와 다른 방을 찾았다. ‘연하를 좋아하는 유부녀만’ 방 제목. 역시나 심상치 않았다. 채팅을 나눈 2명의 남성과는 달리 총각이라고 밝혔다. 여성이 34살이라고 소개하자 자신은 23살이라고 소개했다. 자기는 나이가 많은 누나들 특히, 기혼 여성이 너무나도 좋다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역시나 처음은 간단한 일상적인 대화였다. 온갖 인터넷 채팅 용어와 이모티콘으로 화려한 글빨(?)로서 환심을 사던 그. 잠시 후 한가지 부탁이 있다며 여성에게 말을 건냈다. 아직 여자 한번도 경험이 없다면서 자기를 ‘어른’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굳이 유부녀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대답이 걸작이었다. 그런 쪽으로는 인심이 후할 것 같다는 것이다. 여자는 혀를 찼다.
 
  위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남자들은 유부녀들은 성 경험이 많고, 성에 눈을 뜨고, 즐길 줄 알기 때문에, 보다 색다른 쾌락을 맛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듯 했다.  일상적인 남편과의 잠 자리가 아닌 다른 남자와의 ‘뜨거움’을 느끼고파 하는 것이 유부녀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많은 대중매체, 특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부부간의 속궁합 트러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보다 자극적인 소재를 찾다 보니 결국 부부간의 비밀스런 잠 자리 내용이 주로 다뤄지게 되는 것. 이를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의 입장에선 ‘유부녀=불륜의 대상’이라는 공식이 자기도 모르게 각인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실제로 이런 분륜채팅에 동조하는 여성은 있을까? 유부녀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방을 만들어 봤다. 생각보다 많은 여자들이 방에 들어오거나 1:1 대화를 신청했다. 부부간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얘기했다. 하지만 한번 만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유부녀들은 난색을 표했다. ‘외도’는 싫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심지어는 남편과의 잠 자리에 대한 불만을 계속해서 늘어놓던 여성도 불건전한 만남은 극구 거절했다. 반대로 쉽게 허락하거나 호기심을 보이는 여성들도 적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언론이나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것 과는 달리 외도라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잘못된 호기심은 일부 주부에 지나지 않은 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채팅 중 대화를 나눈 한 남자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채팅을 통해 많은 여성들과 성 관계를 맺었다는 남자는 ‘꼭 유부녀가 아니라 해도 처음부터 몸을 허락하는 여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나 외부 생활이 적은 기혼 여성일 경우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그에 따르는 외로움도 클 수 밖에 없다. 그런 여성에게 있어 이성과의 채팅은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용납 가능한 일탈이 된다. 그런 여성에게 발톱을 감춘 채 천천히 단계를 밟으며 원하는 바를 취하는 것이다.’라며 자랑스레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했다. 덧붙여 ‘여자의 마음은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모래성’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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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5/27 [09:19]  최종편집: ⓒ e-당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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