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베들레헴,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로 불리는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 '솔뫼 김대건 신부 유적지'가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돼 앞으로 국가의 보호를 받게 된다.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가 탄생한 곳이고, 소나무가 뫼를 이루고 있다하여 이름붙여진 솔뫼성지는 당진 9경중 5경에 속하는 곳이기도 하다.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비오)가 천주교 신앙으로 인해 박해를 받아 해미에서 옥사한 이후 4대에 걸친 직계와 방계 순교자들이 11명이나 탄생했고, 굳은 신앙의 삶을 영위한   솔뫼는 한국 성직자 들의 모태이며  신앙인들에게 영적 양식을 공급하는 신앙의 샘물같은 곳이다.

솔뫼성지는 특히 중세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이전기에 발생한 천주교 전래 및 사상 · 신앙의 자유에 대한 박해과정 등을 집약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우리나라 종교사는 물론 정치·사상적으로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런 솔뫼성지를 충남도가 지난 4월 국가문화재 지정을 신청했고, 문화재청이 이를 받아들여 2014년 7월 22일자 관보에 지정예고를 실시한 후 30일 간 의견청취,사적분과위원회 심의 절차 등을 거쳐 최종 지정여부를 결정한다.

충남도는 이에 앞서 김대건 신부 생가터를 도 기념물 제146호로 지정, 그동안 보존·관리해 왔다.

김대건 앙드레아는  1836년 프랑스 모방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은 후 신학생 후보로 선발돼 최양업 등과 함께 파리외방전교회 동양대표부가 있는 마카오에서 유학했다.

1845년 사제 서품을 받아 조선인으로서는 최초 신부가 된 김대건은 1846년 체포돼 25세 나이로 순교했다.

성인 김대건 신부의 집안이 신앙생활을 영위하던  조선후기의 솔뫼는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해안지역으로 해외를 향해서도 열려 있는 곳으로, 그 조상들이 해외에서 전해오는 진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듯이  김대건 역시 15세 어린 나이에도 열린 마음으로  한국인 최초로 해외에서 서양의 학문을 공부해 첫 사제가 됐다.

그래서 솔뫼에는 근세에 이르러 세상을 행해 열린  막힘 없는  야외성전이 세워졌다.

1906년 솔모가 성지로의 가치가 고증되었고 1946년 김대건 신부의 100주년을 기념해 순교 기념비가 세워지면서 조성되기 시작한 솔뫼성지는 지금의 광활한 내포평야의  한복판에 자리해 천주교회 안에  영적인 양식을 공급하고 있다.
 
피로써 신앙을 지킨 성인들의 믿음과 삶의 지표가 싹튼 솔뫼성지에는 매년 수십만 명의 순례자들이 찾고 있으며 오는 8월 15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당진시와 충남도, 문화재청이 함께  역사문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