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 5월,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 솔뫼성지 등 천주교 순교성지 외에도 한때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당진의 유서깊은 사찰 순례도 권해 봄직 하다.

▲ 영탑사 전경

당진시 면천면 성하리 상왕산에 있는 영탑사(靈塔寺)는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     영탑사 삼존불

영탑사 내 대웅전 안에는 충남 유형문화재 제111호인 약사여래상과 지장보살상을 비롯해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범종이 있으며 유리광전 뒤쪽 암벽 위에는 7층 석탑이 있다.
 

▲     영탑사 7층 석탑

특히 보물 409호로 지정된 금동삼존불은 모두 세 차례 도난을 당하는 수난도 겪었는데, 1975년 마지막 도난 당시에는 일본으로 밀수출되려던 금동삼존불이 부산에서 발견되는 아픔을 겪으며 현재는 철저한 보안속에 인법당 안에 보관되고 있다.
 

▲    영랑사 대웅전

고대면 진관리 영파산에 있는 영랑사(影浪寺)는 당태종의 딸 영랑공주의 전설이 깃든 사찰로 백제 의자왕 시기에 창건되고 고려 의종 8년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중창된 사찰이다.
 
영랑사 대웅전 안에는 1759년 영조 35년에 제작된 동종이 있는데, 충남도 유형문화재 자료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으며, 주조 연대가 확실해 영랑사의 연혁을 알려주는 소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   안국사지 석탑

정미면 은봉산 중턱에 있는 안국사지(安國寺址)는 백제 말에 창건돼 고려 때 번창했던 절로 추정되나 지금은 절터만 남이 있지만 안국사지 석탑은 보물 101호로, 석불입상은 보물 100호로 지정됐다.
 
또한 배바위라 불리는 매향암각은 내세의 복을 빌기 위해 향을 땅에 묻는 일과 관련된 고려말·조선초의 기록을 새긴 암각으로 전국에서 발견되는 매향 관련 명문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자료로, 주변 지역의 역사와 매향의식을 확인 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사찰 뒤로는 은봉산과 봉화산이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꽃과 풀, 나무가 어우러진 산행도 가능해 봄을 만끽하기 위한 산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안국사지가 제격이다.
 

▲     느티나므 그늘이 시원한 보덕사 입구

석문면 삼화리 절산의 보덕사(普德寺)는 예전에는 바닷가에 위치했었으나 석문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내륙의 사찰이 됐다. 창건시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숙종 때 중창했다고 전해지며, 대웅전과 범종, 요사채가 있고 느티나무로 둘러싸여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