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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 '봄날'과 MOU 교환 왜 했나?
-드라마 '봄날' 난지도 촬영 무산-
 
김지희 ㅣ 기사입력  2004/12/11 [12:30]
 
▲11월 22일 발표된 당진군과 봄날 의 MOU 체결 모습.     ©김지희

당진군 석문면 소난지도에 오픈세트장 설치를 지원키로 하고  SBS 특별기획드라마 '봄날'을 유치하고자 했던 당진군의 계획이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이 되고 말 공산이 크다.
 
당진군은  11월 22일 SBS와 '봄날'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오는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봄날' 드라마 제작진은 제주도 북제주군 비안도를 가장 대본에 적합한 장소라고 결정, 현재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드라마 촬영지 공사가 끝나는 대로 제주도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종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여기저기 발표해 주민들에게 기대감만 부풀게한 당진군의 신중하지 못한 행정행태는 지적받아 마땅하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대로라면 당진의 해안관광지를 전국에 홍보하기 위해 드라마 촬영을 유치하고자 했던 당진군의 노력이 제작사측의 일방적 장소변경으로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는 것.  

게다가 봄날의 한 제작진이 "<봄날>의 주요 배경인 섬 한 곳을 결정하는데도 수많은 지방자치 단체의 로비에 시달렸다"고 토로해 각 지자체가 드라마 촬영지 유치를 위해 얼마나 열띤 각축전을 벌였나를 보여주는 사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도한 관심과 간섭 때문에 당초 기획 및 의도와 사뭇 다른 엉뚱한 드라마가 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촬영지가 결정된 만큼 앞으로는 드라마에 전념하겠다"고 드라마 제작사인 싸이더스HQ는 밝혔다.
 
내년 1월 8일 첫방송될 '봄날' 제주 촬영은 2층짜리 건물 세트가 지어지는 대로 예정보다 1주일 정도 미뤄진 20일께 시작된다.
 
이에 당진군은 13일 오전 싸이더스HQ측과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며 난지도에  '봄날' 메인세트장을 설치하고 배경화면만 제주도에서 촬영키로 했다며 13일 드라마 제작사에서 본계약을 체결하러 당진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8일부터 셋트장공사를 시작한다고 태안 해경 도비도파출소에 통보했던 제작사측은 14일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당진군과 약속한 시간에 이들은 본계약은 고사하고  방문조차 하지 않는 등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본계약 체결은 불발탄으로 끝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기사입력: 2004/12/11 [12:30]  최종편집: ⓒ e-당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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