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민선 6기 기업유치 실적을 산정(算定)하는 과정에서 당진에 입주해 있는 기존 공장의 단순한 대표자 명의변경 등 제조시설설치승인 건수까지 합산, 기업유치실적을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진시가 기업유치실적으로 합산한 '제조시설설치승인'은 기존 공장의 명의변경, 건축물 및 설비보완 등의 사항으로 타지에서 이전해 온 기업이나 신규 창업기업과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제조시설설치승인' 건수를 기업유치 실적에 보태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기업유치 실적(2014~2017)

(  )는  새로 창업한 기업
-신설승인=타지역에서 이전해온 기업 또는 새로 창업한 기업으로 부지구입 및 공장설비를 새로한 기업.

-제조시설설치 승인=기존 공장의 명의변경 또는 건축물 및 설비를 보완한 기업.

-공장등록 신청=의무사항은 아니나 제조시설 면적 500㎥이하의 업체가 자기 필요에 의해 공장등록을 한 소규모 업체.

당진시는 민선 6기(2014년~2017년)기업유치 실적으로 총 337개 기업을 유치한 것으로 산정해 충남도에 보고했고, 재선에 도전하는 김홍장 당진시장도 이 자료를 근거로  지난 5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기중 총 326개의 기업을 유치했다고 소개했다.

김시장이 제시하는 326건과 당진시 자료 337개와 차이가 니는 것은  김시장이 2014년 7월에 취임, 2014년 1년간의 실적을 산정한 당진시의 산정기간과  6개월 간의 공백기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하간  당진시 기업유치 실적으로 산정한 337건 중에 당진에서 창업한 기업은 58개에 불과하고 타지역에서 전입했거나  부지구입 및 공장설비를 새로 실시한 신설승인 기업까지 합쳐 136개로  이는 전체 337건의 40.4%에 불과하다.

나머지 184건이 기존 기업의 대표자 명의변경 등 제조시설설치승인 기업이고 17건이 소규모 공장등록신청 기업이었다.

실제로 당진시 연도별 기업유치 명단에 따르면 오래전 입주해 이미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현대제철(주)이 기업유치실적 명단에 올라있는가 하면  모 기업의 경우 송악읍에서 순성면으로 관내 이전했는데도 유치기업 명단에 버젓이 등록돼  있다.

향토기업인  현대그린파워㈜ 2014년 4월 21일, 현대제철㈜  2014년 10월 20일, ㈜휴스틸  2014년 7월 14일, 송악농협 RPC  2014년 8월 5일에  최초 승인된 것으로 기록돼 유치기업 명단에 올라 있다.

회사명과 대표자명이 동일한 ㈜슈즈마법사 명의로 2건이 동일한 날짜인 2015년 3월 2일에 승인되는가 하면 회사명 · 대표명의가 동일한 제1공장, 2공장을 2건으로 동일 날짜에 승인된 사례도 있다.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본인의 필요에 의해 공장등록을 한 소규모  동네 방앗간, 수산물 도매상 등도 기업유치 명단에 포함되는 등 숫자 부풀리기 흔적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기존 공장의 증설이나 명의변경 등도 관점에 따라서는 기업유치로 볼 수 있다”며 “타 지자체도 마찬가지지만 충남도청에 보고하기 위해 실적을 집계하다 보니 관행에 따라 수치를 취합했으며, 기업유치 숫자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진시가 산정한  기업유치실적은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의 기초자료가 되는만큼 숫자 부풀리기 등으로 가공된 지표는 지역경제 정책 수립시  정책방향을 오도(誤導)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진시가 이렇게 부풀려진 수치를 시정의 기업유치실적  보도·홍보 자료로 활용하는 경우 시민들을 기만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행에 따라 실적을 부풀렸다는 행정행위를 우롱당한  시민들은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런 합산 방법으로 산정된 기업유치 실적을  당진시장을 역임한   후보가 재임기간 중 실적 홍보자료로 활용하는  경우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